캐논 6D Mark II, 전세대가 예배하고 기도하는 곳
나는 상왕십리역에 위치한 꽃재 감리교회를 다닌다.
우리 교회에서는 매주 금요일 20:00~22:00에 찬양예배를 드린다.
담임목사님은 1000명이 같이 찬양예배를 드리는 것이 꿈이다.
지금은 출석교인에 제한된 예배가 아닌,
기도하고 싶은 그 누구나 기도 할 수 있는 곳으로 개방하였다.
이름하여 "예수인기도회".
이곳은 금요일만 되면 우리 교회 교인들도, 타교회 교인들도 와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나는 작년에 부목사님의 권유로 예수 인기도회 미디어팀에서 섬길 수 있었다.
나의 주된 업무는 예배시간에 기도하는 성도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참 어려운 미션이었다.
사진을 찍을 때, 깨끗한 배경을 선호하는 나이기에
최대한 사람이 많이 나오게 찍는 사진은 너무 어려웠다.
조명도 너무 어려웠다.
사진을 찍는 내가 조명을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조명팀에서 컨트롤한다.
기도 타이밍에서는 최대한 어두운 조명을 사용하고,
객석과 무대의 조명 차이가 너무 커서
오토 모드로 사진을 찍는 나에게는 너무나 큰 도전이었다.
감사하게도 기도회 사진을 찍으면서
나는 매뉴얼 모드로 사진을 찍는 법을 익혔고
피사체에 따라 구도와, 색온도, 노출값 등을 고려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고 엄청 잘 찍게 된 것은 아니다.
사진과 카메라에 무식했던 상태로부터,
이제는 "사진 너무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 교회는 담임목사님이 기타를 치면서 예배를 인도하고
부목사님들이 코러스를 넣는 곳이다.
처음에는 참 신기한 광경이었다.
담임목사님은 항상 이렇게 말씀하신다.
찬양은 곡조 있는 기도이다.
이 곳에 오면 시키는 대로만 하라!
기도 할 줄 모르거나 할 게 없다면 "나는 죄인입니다"를 반복하라.
다들 무서운 얼굴로 왔다가 어느 순간 웃고 있네요.
나는 목사님의 이런 말씀들이 참 좋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예수인 기도회는 전세대가 같이 예배드리는 기도회인 만큼
아이들은 앞쪽 방석에 앉는다.
자모실에서 따로 드리지 않고 앞쪽에 앉아 예배드린다.
애들이라 자기네 끼리 뛰놀고,
조명이랑 술래잡기도 하고,
까르르 웃기도 한다.
목사님이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의 예배라고 하시고
이 아이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하신다.
나라의 미래가 되는 아이들이 주님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해주신다.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예수께서 한 어린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마태복음 18:1-5)
이 말씀을 어린이 날 예배에서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면서
아이들 한테 "하늘나라 핵인싸"라고도 말씀해주셨다.
요즘은 코로나 19 때문에 예수 인기도회는 온라인으로 드린다.
매주 금요일마다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느낀다.
역병에서 이겨내고 빨리 하나님 성전에 모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오늘의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