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레이첼 맥아담스 님의 작품을 참 많이 본 것 같다.
오늘도 뒤적뒤적하다가 오래전부터 봐야지 했던 작품을 보게 되었다.
바로 <시간 여행자의 아내>라는 작품이었다.
나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도 좋아한다.
좋은 소재 + 좋아하는 배우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번 영화는 보는 내내 먹먹한 영화였다.
제목이 <시간여행자의 아내>이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여자 주인공의 시선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동안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모두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봐서 그런지 꽤 괜찮았다.
남자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여행을 한다.
과거에도 가고 미래에도 간다.
가고 싶은 시간을 선택하지도 못하고,
시간여행의 도착지에는 나체로 나타난다.
처음으로 시간여행자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의 시도 때도 없는 시간여행으로 여자 주인공은 점점 많은 일을 혼자 하게 된다.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여자 주인공은,
지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불안한 시간들을 보내지만,
남자 주인공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어릴 적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남자 주인공을 사랑하지 않은 날은 없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의 모든 에피소드를 운명으로 볼까? 계획으로 볼까?
운명으로 생각된 이유는 남자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시간과 장소로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 주인공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여자 주인공과 공유한다.
그럼 이미 미래를 알고 있기에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보는 내내 이 고민에서 벗어 날 수가 없었다.
계획이든 운명이든, 시간여행자의 아내로 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남편을 닮아 시간여행을 하는 아이 때문에 유산의 고통도 여러 번 겪어야 한다.
여자로서는 너무 큰 고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삶이란,
행복하면서도 불안하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눈물을 조용히 흘리게 된다.
슬프지만 다음을 기대하는 여자 주인공과 딸의 표정연기가 일품이다.
유일한 다행은 시간여행을 하는 딸은
여행의 시간과 장소를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어린 꼬마는 자신의 아버지보다는
덜 불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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