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아주 밝아 보이는 나의 성격과 달리 조금 우울한 편이다.
그래서 노래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듣고
나의 기분에 맞는 가사가 들어 있는 노래만 듣는다.
한 노래에 빠지면 기본 2개월은 듣는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음악은 나의 추억이고 계절이다.
매년 같은 계절이 반복될 때마다 듣던 노래들이 생각나고,
그 노래들 듣던 기분과 추억에 빠지게 된다.
음악을 좋아하지도 않고 유행을 타지도 않는 내가,
방탄소년단님들의 노래를 듣게 시작한 것도 참 이상한 일이다.
처음에는 거리에 거닐다 나오는 노래들이었는데,
그런 노래들이 과거의 추억을 음미하고,
삶을 살아가는 위로가 되었다.
고엽"枯叶 “
제목부터 너무 슬픈 노래다.
고엽은 마른 나뭇잎이라는 뜻이다.
이 노래에서는 헤어져가는 연인의 사랑을
말라서 떨어지려는 나뭇잎으로 표현했다.
떨어져 날리는 저기 낙엽처럼 힘없이 스러져만 가 내 사랑이
니 맘이 멀어져만 가 널 잡을 수 없어
더 더 더 잡을 수 없어 난 더 붙들 수 없어 yeah
저기 저 위태로워 보이는 낙엽은 우리를 보는 것 같아서
손이 닿으면 단숨에라도 바스라질 것만 같아서
그저 바라만 봤지 가을의 바람과 같이
어느새 차가워진 말투와 표정 관계는 시들어만 가는 게 보여
가을 하늘처럼 공허한 사이 예전과는 다른 모호한 차이
오늘따라 훨씬 더 조용한 밤 가지 위에 달린 낙엽 한 장
부서지네 끝이란 게 보여 말라가는 고엽
초연해진 마음속의 고요 제발 떨어지지 말아 주오
떨어지지 말아 줘 바스라지는 고엽
내 눈을 마주치는 너를 원해 다시 나를 원하는 널 원해
제발 떨어지지 말어 스러지려 하지 말어
Never never fall 멀리멀리 가지 마
Baby you girl 놓지 못하겠는 걸
Baby you girl 포기 못하겠는 걸
떨어지는 낙엽들처럼 이 사랑이 낙엽들처럼
Never never fall 시들어가고 있어
모든 낙엽은 떨어지듯이 영원할 듯하던 모든 건 멀어지듯이
너는 나의 다섯 번째 계절 널 보려 해도 볼 수 없잖아
봐 넌 아직 내겐 푸른색이야
마음은 걷지 않아도 저절로 걸어지네
미련이 빨래처럼 조각조각 널어지네
붉은 추억들만 더러운 내 위에 덜어지네
내 가지를 떨지 않아도 자꾸만 떨어지네
그래 내 사랑은 오르기 위해 떨어지네
가까이 있어도 나의 두 눈은 멀어지네 벌어지네
이렇게 버려지네 추억 속에서 난 또 어려지네
Never never fall yeah Never never fall yeah
왜 난 아직도 너를 포기 못해 난
시들어진 추억을 붙잡고 욕심인 걸까
지는 계절을 되돌리려 해 돌리려 해
타올라 붉게 활활 다 아름다웠지 우리의 길 위엔
근데 시들어버리고 낙엽은 눈물처럼 내리고
바람이 불고 다 멀어지네 all day 비가 쏟아지고 부서지네
마지막 잎새까지 넌 넌 넌
“가을 하늘처럼 공허한 사이 예전과는 다른 모호한 차이”
가을 하늘을 왜 공허하다고 표현했을까?
다른 계절과 달리 유난히 높아 보이는 가을 하늘에서 거리감을 느꼈나?
분명 똑같은 하늘이고 똑같은 우리인데
왜 달라졌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은 부분이다.
위태로운 연인 사이에서,
이 사랑의 끝을 나도 모르게 예감하고 있는 나,
그 예감에 나도 모르게 슬퍼지는 기분...
분명 예전과 똑같이 데이트하는데
변해도 너무 변한 우리...
모든 낙엽은 떨어지듯이 영원할 듯하던 모든 건 멀어지듯이
너는 나의 다섯 번째 계절 널 보려 해도 볼 수 없잖아
봐 넌 아직 내겐 푸른색이야
이 가사도 너무 슬프다.
너는 나의 다섯 번째 계절,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계절,
즉 나의 세상에서 이미 사라진 너.
가을은 오고, 잎은 마르고, 마른 잎이 단풍으로 변한 동안,
시간은 많이 흘러갔지만 여전히
뜨거웠던 여름의 푸른 모습으로 남아 있는 너.
너무 슬프잖아ㅠㅠ
이 노래는 방탄소년단님들이 노래 중에서도 내가 아끼는 노래이다.
아직도 이 노래를 들으면,
내가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커플들이 가득한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혼자 산책하던 쓸쓸함이 기억난다.
상대방의 권태기에 지쳐 혼자 있고 싶었던 시절,
혼자 있는 외로움을 잘 견디지 못하여 슬펐다.
나는 슬프게만 느꼈던 외로움과 슬픈 기분들을
"고엽"이라는 사물로 표현하여,
처량한 기분들이 시적으로 미화된 기분이었다.
혹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외로움이
다른 각도에서 보면 아름다운 감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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